“성적보다 선수들이 어느 정도 기량을 가지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보겠다.”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사진) 감독이 4개국 축구 친선대회(11∼15일·중국 우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신 감독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에게 “선수들이 어느 정도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용호’는 11일 모로코, 13일 콜롬비아, 15일 중국과 맞붙는다. 이번 대회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을 대비한 최종 모의고사다. ‘신태용호’는 U-23 챔피언십에서 ‘중앙아시아 강호’ 우즈베키스탄과 ‘디펜딩 챔피언’ 이라크, 예멘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다.
신 감독은 4개국 대회에서 실리축구 대신 화끈한 ‘신공(신바람 공격축구)’을 가동할 예정이다. 그 이유는 U-23 챔피언십을 넘어 올림픽 본선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승부를 보려면 공격을 더 예리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게 신 감독의 생각이다.
신 감독은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그 결과 류승우(레버쿠젠) 외에 황희찬(FC 리퍼링), 최경록(상파울리), 지언학(알코르콘), 박인혁(프랑크푸르트), 여봉훈(질 베센테) 등이 부름을 받았다. 신 감독은 포르투갈 2부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봉훈을 처음 발탁한 데 대해 “말로만 듣던 피지컬이나 정신력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기준만큼 올라와 있는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모로코는 이라크라 생각하고, 콜롬비아는 우즈베키스탄이나 예멘이라 가정하고 전술을 짤 예정이다.
‘슈틸리케호’에 이어 ‘신태용호’에도 승선한 권창훈(수원)은 “성인 국가대표팀도 중요하지만 내겐 올림픽에 나가는 꿈과 목표가 있다”며 “먼저 해외파들과 친해져야 한다. 얘기도 많이 나눠서 경기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잘 융화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성적보다 선수 기량 점검”… 신태용號, 11월 11일부터 4개국 축구 친선대회
입력 2015-11-09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