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부친 유수호 前 의원 ‘숙환’ 별세 여야 정치인 조문 줄이어

입력 2015-11-09 00:43
부친상을 당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오른쪽)이 8일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차 찾아온 같은 당 서청원 최고위원의 위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유승민 의원의 부친 유수호 전 국회의원이 7일 밤 11시17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빈소가 마련된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는 8일 고인의 지인들과 여야 정치인 등 문상객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유 의원은 모친 강옥성씨와 형 유승정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등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눈이 충혈돼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최근 측근에게 “건강하실 때 자주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심경을 전했다고 한다.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등 여야 유력 정치인들이 빈소를 찾았다.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대통령 정무특보였던 윤상현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도 문상을 다녀갔다. 서 최고위원은 유 전 의원과 의정생활을 함께한 경험을 언급하며 “굉장히 훌륭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일정을 비우고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라며 조화와 부의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황교안 국무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양승태 대법원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 정·관계 인사 100여명이 조화를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지 않았고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보냈다.

유 전 의원은 10여년 전부터 지병을 앓아 요양병원에서 생활해 왔고, 1주일 전 폐렴이 악화됐다고 한다. 가족들은 이 기간 병상을 지켜오다 임종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국회법 파동’으로 위기를 겪었을 때도 주말마다 대구에 들러 부친을 찾았다.

경북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유 전 의원은 1956년 제7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한 뒤 부산지법 부장판사,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73년 박정희정부에 의해 판사 재임명에서 탈락한 뒤 85년 민주정의당 대구 제1지구당 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 13·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빈소는 경북대병원 장례식장 특 101호(053-200-6141), 발인은 10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이다.

대구=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