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유승민 의원의 부친 유수호 전 국회의원이 7일 밤 11시17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빈소가 마련된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는 8일 고인의 지인들과 여야 정치인 등 문상객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유 의원은 모친 강옥성씨와 형 유승정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등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눈이 충혈돼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친박(친박근혜)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 이재오 의원, 이정현 최고위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문상을 다녀갔다. 서 최고위원은 유 전 의원과 의정생활을 함께한 경험을 언급하며 “굉장히 훌륭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일정을 비우고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라며 조화와 부의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황교안 국무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양승태 대법원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대표 등 정·관계 인사 수십명이 조화를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지 않았고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보냈다.
유 전 의원은 10여년 전부터 지병을 앓아 주로 요양병원에서 생활해 왔다. 1주일 전 폐렴이 악화돼 경북대병원 응급실과 일반병동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 등 가족들은 이 기간 병상을 지켜오다 임종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국회법 파동’으로 위기를 겪던 지난 7월에도 주말마다 대구에 들러 부친과 모친을 찾았다.
경북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유 전 의원은 1956년 제7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한 뒤 부산지법 부장판사,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부장판사였던 73년 박정희정부에 의해 판사 재임명에서 탈락한 뒤 85년 민주정의당 대구 제1지구당 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 13·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빈소는 경북대병원 장례식장 특 101호(053-200-6141), 발인은 10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유승민 부친 유수호 前 의원 ‘숙환’ 별세… 여야 정치인 조문 줄이어
입력 2015-11-08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