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누가 참여할지 오리무중”… ‘국정화’ 집필진 공모 11월 9일 마감

입력 2015-11-08 21:01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 공모가 9일 마감된다. 최몽룡(69) 서울대 명예교수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집필진 구성이 난항을 겪는 상황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최 교수를 대신할 대표 집필자를 선정하지 않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편은 한국사를 선사, 고대, 고려, 조선, 근대, 현대사의 6개 시대로 나눠 대표 집필자를 세우겠다고 공표했다. 선사·고대 대표 필자로 최 교수와 신형식(76)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각각 공개했다. 그러나 최 교수가 여기자 성추행 논란으로 6일 사퇴하면서 선사시대 대표 집필자는 공석이 됐다. 진재관 국편 편사부장은 8일 “김정배 위원장과 논의해봐야겠지만 고대사 대표 필자인 신 교수가 선사시대까지 대표해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편은 지난 4일부터 중학교 역사, 고교 한국사 집필진 25명의 공모와 초빙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마감은 9일 오후 6시다. 신청서는 공모 시작 이튿날부터 접수되기 시작했다. 진 부장은 “주말에 신청자가 늘었고 집필진 구성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접수됐다”고 말했다. 다만 초빙과 공모 인원의 비율은 미리 정해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육계는 여전히 ‘누가 참여할지 모르겠다’는 분위기다. 반대여론이 거세지는 분위기에서 해당자가 참여 사실을 공개하기 힘들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측은 “2011년까지 기존 국정 교과서의 집필진도 이번에 불참하는 것으로 안다. 필진 응모 교사들이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국편이 내건 조건은 ‘교육경력 5년 이상’이지만 이전 국정 교과서에도 퇴직을 앞둔 교사 등 중견급 이상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국편은 공모 결과를 정리하고 집필진을 선정해 13일 개별 통보할 방침이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