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충남 지역을 비롯해 전국에 주말 동안 단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크게 부족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8일 전국에 30∼200㎜ 안팎의 비가 내렸다.
가뭄이 극심한 충남 지역은 이날 오후까지 홍성 70㎜, 태안 63.5㎜, 서산 62.4㎜, 보령 45.4㎜, 세종 37.5㎜, 대전 33.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강원 산간지역은 미시령 264.5㎜, 설악동 255.5㎜ 등으로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비에도 불구하고 보령댐 수위는 오후 7시 현재 57.58m로 사흘 전인 6일 0시 57.49m(저수율 19.0%)보다 0.09m 상승에 그쳤다. 저수율은 19.2%로 해갈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용수공급 ‘심각’ 단계인 보령댐이 정상적으로 각종 용수를 공급하려면 5300만t의 물이 더 필요하다.
대청댐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번 비로 대청댐 저수량은 100만t밖에 늘지 않았다. 수위는 66.44m(저수율 36.5%)로 사흘 전보다 2∼3㎝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쳤다. 용수공급 ‘경계’ 단계인 대청댐이 정상적으로 물을 공급하려면 7억5200만t의 비가 더 내려야 한다.
수도권의 젖줄인 소양강댐 수위도 167.53m(저수율 41.8%)로 이번 비가 시작되기 전과 차이가 없다.
광주·전남 지역에도 사흘간 최고 90㎜가 넘는 가을비가 내렸지만 광주와 전남 중부권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4대호(나주·장성·담양·광주)의 저수율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북부 지역도 사흘 동안 29∼49㎜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쳐 해갈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9일까지 곳에 따라 5∼20㎜ 안팎의 비가 더 오겠다고 내다봤다.
보령=홍성헌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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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내린 충청… 해갈엔 역부족
입력 2015-11-08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