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내린 충청… 해갈엔 역부족

입력 2015-11-08 21:09
입동(立冬)인 8일 전국 곳곳에서 단비가 내렸다. 강원도 춘천시 소양강댐을 찾은 시민이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진 댐 내부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 비로 소양강댐 수위는 167.48m까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예년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연합뉴스

식수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충남 지역을 비롯해 전국에 주말 동안 단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크게 부족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8일 전국에 30∼200㎜ 안팎의 비가 내렸다.

가뭄이 극심한 충남 지역은 이날 오후까지 홍성 70㎜, 태안 63.5㎜, 서산 62.4㎜, 보령 45.4㎜, 세종 37.5㎜, 대전 33.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강원 산간지역은 미시령 264.5㎜, 설악동 255.5㎜ 등으로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비에도 불구하고 보령댐 수위는 오후 7시 현재 57.58m로 사흘 전인 6일 0시 57.49m(저수율 19.0%)보다 0.09m 상승에 그쳤다. 저수율은 19.2%로 해갈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용수공급 ‘심각’ 단계인 보령댐이 정상적으로 각종 용수를 공급하려면 5300만t의 물이 더 필요하다.

대청댐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번 비로 대청댐 저수량은 100만t밖에 늘지 않았다. 수위는 66.44m(저수율 36.5%)로 사흘 전보다 2∼3㎝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쳤다. 용수공급 ‘경계’ 단계인 대청댐이 정상적으로 물을 공급하려면 7억5200만t의 비가 더 내려야 한다.

수도권의 젖줄인 소양강댐 수위도 167.53m(저수율 41.8%)로 이번 비가 시작되기 전과 차이가 없다.

광주·전남 지역에도 사흘간 최고 90㎜가 넘는 가을비가 내렸지만 광주와 전남 중부권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4대호(나주·장성·담양·광주)의 저수율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북부 지역도 사흘 동안 29∼49㎜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쳐 해갈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9일까지 곳에 따라 5∼20㎜ 안팎의 비가 더 오겠다고 내다봤다.

보령=홍성헌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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