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통산 최다득점 이어 첫 트리플더블까지… 헤인즈 “오리온 우승 책임지겠다”

입력 2015-11-08 21:29

외국인 선수 역대 통산 최다 득점의 주인공이 되고도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던 애런 헤인즈(34·고양 오리온·사진)가 이번엔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팀과 함께 웃었다.

헤인즈는 8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26득점, 18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올 시즌 ‘1호’이자 헤인즈에게도 생애 첫 기록이었다.

전날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18득점을 올리며 조니 맥도웰이 갖고 있던 외국인 선수 역대 통산 최다 득점인 7077점을 넘어선 헤인즈(7081점)는 ‘득점 기계’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26.78득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던 헤인즈는 전반에만 16점을 올리며 맹공을 퍼부었다. 3쿼터 어시스트 6개를 올리며 특급 도우미로 변신한 헤인즈는 4쿼터 위기 상황에서 다시 10득점하며 자신의 몫을 채웠다.

26점을 올리며 역대 8번째로 통산 득점 7100점도 넘어섰다.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올 시즌 팀 코치인 김병철(7229득점)의 기록도 추월해 통산 득점 순위 7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헤인즈의 활약에 오리온은 전자랜드를 81대 74로 꺾고 16승3패를 기록, 단독 1위를 질주했다. 2위 울산 모비스와는 3.5게임 차로 승률이 무려 8할이 넘는다. 헤인즈는 경기 후 기록에 대해 “전반적으로 열심히 하다 보니 된 것 같다. 기록보단 이겨서 좋다. 어제 대패했는데 이후 다시 승리를 챙길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타공인 득점 기계로 평가받는 헤인즈지만 그가 되고 싶은 건 ‘우승 청부사’다. 헤인즈는 “득점 기록 목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개인 기록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리온의 우승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인즈는 2009-2010시즌 울산 모비스 소속으로 단 1번 우승을 경험했다. 이마저도 대체 외국인 선수로 경험한 것일 뿐 풀타임 주전으로 뛰며 우승한 적은 없다. 그는 “한 경기도 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