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G20·APEC·아세안+3 등 참석… 14∼23일 연쇄 다자외교

입력 2015-11-08 21:53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4∼23일 9박10일 일정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 연쇄 다자외교에 나선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8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박 대통령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G20 정상회의에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한반도 주변 4개국 정상을 모두 만난다. 미·중·일 정상은 곧바로 APEC 정상회의에서도 박 대통령과 조우하며, 중·일 정상은 이후 2개의 다자 외교무대에서 다시 박 대통령과 만난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 사이에서 특유의 ‘미·중 실리외교’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G20 회의의 주제는 아니지만, 최근 미·중 간 갈등이 불거진 남중국해 문제가 거론될 경우 박 대통령이 그간 우리 정부가 내세웠던 ‘항행 및 상공비행의 자유’ 원칙을 재천명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한·미 양자회담, 시 주석과의 한·중 양자회담을 갖고 대미(對美), 대중(對中) 핵심 현안을 논의할 개연성도 상당하다. 아직 아베 총리와의 한·일 양자회담 여부는 미지수다. 성사된다면 이달 초 청와대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됐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 조속 해결’을 아베 총리에게 재차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금번 순방은 9월 중국 방문 및 유엔총회 참석, 10월 미국 방문, 최근의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및 한·중,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에 더해 지역 및 국제이슈에 대한 우리의 외교적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포용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주제로 15∼16일 열리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저성장·고실업 문제,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투자활성화·포용적 성장(3Is)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해 ‘포용적 경제 및 변화하는 세계 만들기’를 주제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18일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와의 대화, 페루·칠레·멕시코·콜롬비아로 구성된 태평양동맹과의 비공식 대화에 참석하고, 19일 본회의 세션에 나선다. 21∼22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EAS,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하고 23일 귀국한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