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임플란트, 이명 동반 난청 극복에 유용…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최재영 교수팀 연구

입력 2015-11-09 18:47

중이(中耳) 임플란트 수술(MEIS)이 이명을 동반한 난청 극복에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이임플란트는 일반 보청기와 달리 외이도와 고막을 막지 않고 고막 안쪽에 위치한 이소골을 직접 진동시켜 소리를 증폭시키는 방식이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나타나는 ‘음의 되울림 현상’이나 ‘폐쇄 현상’도 없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최재영·문인석(사진) 교수팀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난청과 이명 증상으로 중이임플란트수술과 인공와우이식수술을 각각 받은 환자 11명과 16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중이임플란트수술이 인공와우이식수술과 비슷한 난청치료 효과를 보이면서도 이명 증상 개선 효과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최근 2년 이상 이명 증상으로 고통을 겪어왔으며 과거 어떤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아 중이임플란트 또는 인공와우이식 수술을 받았다.

최 교수팀은 수술 전, 수술 직후, 수술 6개월 후 등 총 3회에 걸쳐 순음청력, 이명장애척도(THI), 통증진단척도(VAS) 등의 검사를 실시한 후 두 수술법의 치료 효과를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수술 전, 이명장애척도 검사에서 비슷한 수치를 보였던 두 그룹은 수술 6개월 후 검사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즉, 중이임플란트수술을 받은 그룹은 이명장애척도 점수가 수술 전 평균 43.8점에서 수술 후 평균 24점으로 낮아졌다. 반면 인공와우이식수술 그룹은 수술 전 46.5점에서 34.6점으로 소폭 낮아지는데 그쳤다. 개선 정도가 중이임플란트 수술 그룹에 못 미친 것이다.

난청 개선 정도는 두 그룹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연구결과는 난청 분야 국제 학술지 ‘이어 앤드 히어링’(Ear & Hearing)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