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노안 한꺼번에 고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이용 수술 각광

입력 2015-11-09 18:46
경기도 의정부시 시민로 소재 서울신세계안과 박종훈 대표 원장이 조기 노안 때문에 신문 읽기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하는 한 중년 남성 환자의 눈 속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신세계안과 제공

노안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점진적으로 조절력을 상실하게 되는 현상이다. 노안은 단순히 시력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다. 이를테면 눈을 카메라에 비유했을 때 줌(ZOOM) 기능이 순조롭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이런 줌 기능을 우리 눈에서는 ‘조절력’으로 표현하는데 이 기능이 약해지면 보고자 하는 거리에 따라 돋보기 안경을 벗었다 썼다 반복해야 하는 상태가 된다. 바로 노안 현상이다.

인구의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노안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몸의 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눈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 전반에 지장이 생기고 나아가 우울증을 겪는 등 심리적인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과다사용으로 눈을 혹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노안, 백내장 등 노인성 안질환 발병연령이 40대 이하로까지 확장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인 평균수명이 81세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경우 길게는 50년 이상을 노안 상태로 살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대한안과학회가 눈의 날(11일)을 제정, 해마다 이 무렵 각종 안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과 함께 발병 시 적정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노안수술은 크게 각막을 이용한 레이저 수술과 인공수정체를 이용하는 수술로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각막을 이용한 노안 수술로는 전통적인 모노비전(monovision) 라식(라섹)이 대표적이다. 모노비전이란 한쪽 눈은 원거리를 보도록 하고 다른 쪽 눈은 근거리를 보도록 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노안 수술법 중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신세계안과 박종훈 원장은 “노안수술 환자 37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본 결과 모노비전 라식수술의 노안개선 성공률은 약 92.5%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수술 후 두 눈의 초점 거리가 달라지는 데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게 단점이다.

그래서 이를 보완해 새로 등장한 것이 ‘레인드롭(Raindrop)인레이’ 삽입수술이다. 미국의 리비전 옵틱스(ReVision Optics)사가 개발한 이 수술법은 비주시안(非主視眼)에 실제 생체각막과 유사한 소재의 직경 2㎜, 두께 30㎛의 작고 투명한 조직(인레이)을 삽입함으로써 한쪽 눈 각막에 여러 개의 초점을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머리카락보다도 가는 다(多)초점 조직을 마치 빗방울 하나를 떨어뜨리는 것과 같이 눈 속에 박아준다는 뜻으로 레인드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수술은 10분 내외로 짧고 수술 후 바로 근거리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박 원장은 “모노비전 방식과 달리 한쪽 눈(비주시안)의 원거리 시력을 크게 희생하지 않고도 근거리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것도 큰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노안수술도 주목을 받는다. 성능 좋은 다초점 인공수정체들이 등장해서다. 이 수술법은 특히 백내장 치료 시 노안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백내장은 안구 내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노인성 안질환이다. 따라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맑은 인공수정체를 대신 넣어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이 때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원거리뿐만 아니라 근거리 작업도 돋보기를 쓰지 않고 할 수 있게 된다. 이른바 백내장과 노안을 한번에 잡는 격이다.

서울신세계안과는

다양한 치료법이 나와 있기 때문에 노안수술도 개인 맞춤 치료를 위해 무엇보다 많은 경험을 쌓은 안과를 찾는 게 아주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안과에서 각각 각막질환과 녹내장, 백내장 치료법을 집중 수련한 박종훈, 이경섭 원장이 공동 개원한 서울신세계안과가 바로 그런 의료기관 중 한 곳이다. 칼날이 없는 펨토세컨드 레이저 라식기기를 비롯해 대학병원에서만 사용하는 녹내장 단층촬영 장비 '시러스(cirrus) HD-OCT'와 최상위 백내장 수술장비 '시그너처' 시스템, 클린 수술실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내년 봄 황반변성 및 망막질환 전문의 1명을 더 영입할 계획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