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도시바가 7일 회계 부정을 저지른 전직 사장 3명과 최고재무책임자(CFO) 2명 등 5명에 대해 3억엔(약 28억1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회계 부정으로 인한 주가 폭락으로 주주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전직 경영진에 책임을 묻고 나선 것이다.
도시바는 다나카 히사오 사장과 전임자 2명이 부적절한 회계 처리로 회사에 끼친 피해를 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바는 임원 외에도 회계 부정에 연루되거나 감독 책임이 있는 고위 관계자 26명을 중징계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시바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총 2조원이 넘는 이익을 부풀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 도시바 회계 부정을 조사한 제3자위원회는 임시 이사회에서 부적절한 회계 처리에 최고 경영자들을 포함한 조직적인 참여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해당 기간 사장 3명이 실무진에 압력을 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미국 법원에서는 도시바와 전직 임원에 대해 집단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회계 부정의 여파로 도시바는 올해 4∼9월 총 900억엔(약 8400억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370억엔(약 1조283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었다.
도시바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손해배상 청구 대상자들과 금액이 피해에 비해 적다며 투자자들에게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2조원 회계부정 손해배상액이 고작 28억원
입력 2015-11-08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