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오리온 우승 책임지겠다”… 7일 KGC전 외국인 통산 최다득점

입력 2015-11-08 20:25
고양 오리온의 애런 헤인즈가 7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득점 기계’도 좋지만 ‘우승 청부사’가 되고 싶다.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의 주인공이 된 애런 헤인즈(34·199㎝)의 목표다. 그는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여전히 팀의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뒀다.

고양 오리온의 헤인즈가 지난 7일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18득점을 올리며 통산 7081득점을 쌓았다. 조니 맥도웰이 갖고 있던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7077득점)을 뛰어넘은 것이다. 통산 득점 순위도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올랐다. 올 시즌 ‘정통 센터가 아니다’는 이유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까지 밀렸지만 헤인즈는 이를 실력으로 극복했다.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이며 경기당 26.78득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올 시즌에 팀 코치인 김병철(7229득점)을 추월해 통산 득점 순위 7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프로농구 초창기에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많이 있었지만 그 당시와 지금은 각 팀들이 구사하는 전술의 수준이 다르다. 수비 전술과 테크닉이 발전한 만큼 15년 전 외국인 선수의 20득점과 지금 외국인 선수의 20득점은 순도가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자타공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헤인즈지만 우승은 2009-2010 시즌 울산 모비스 소속으로 단 1번 밖에 경험하지 못했다. 이마저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나섰을 뿐, 풀타임 주전으로 뛰며 우승한 적은 없다. 서울 SK 시절 정규리그 1위를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도 진출했음에도 끝내 우승을 하지 못했다.

다행히 오리온은 올 시즌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다. 7일 현재 15승 3패로 2위 울산 모비스와 3경기 차로 앞서고 있다. 8할이 넘는 승률이다. 헤인즈는 “득점 기록 목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개인 기록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리온의 우승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