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식량가격 심상찮다… 기상이변에 설탕값 급등따라 가격지수 2개월 연속 상승

입력 2015-11-08 20:02

세계 식량가격이 불안하다. 2011년 곡물파동 이후 하락 안정 추세를 이어오던 세계식량가격지수가 9월에 이어 10월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기후 온난화에 따른 가뭄, 홍수 등 엘니뇨 현상 여파로 국제 설탕 가격 등이 급등하면서 국제 식품 물가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3.9%(6.1포인트) 상승한 162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이후 지속 하락했던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 9월 18개월 만에 상승 반전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이다. 2012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설탕가격지수가 9월에 비해 197.4포인트(17.2%)나 급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설탕 가격은 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 중남부 지역이 엘니뇨에 따른 폭우로 사탕수수 재배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급등하고 있다. 브라질뿐 아니라 인도, 태국,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베트남도 극도의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설탕 생산량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같은 이유로 올해 설탕 생산량은 6년 만에 처음으로 300만∼500만t가량 공급 부족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엘니뇨 여파는 더욱 커질 수 있어 세계 식품 물가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FAO도 보고서에서 “기상 이변으로 앞으로 몇 달 식량 값이 더 뛸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식량지수 상승폭이 크긴 했지만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6% 낮은 수준”이라면서 “곡물가격은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고 육류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다”고 분석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