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가 바야흐로 변화를 맞고 있다. 미국이 다음 달 금리를 올릴 것이 유력시되고, 한국에서도 시중 금리가 서서히 오름세다. 이번 주 목요일인 12일 한국은행에선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려 금리를 결정한다.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추가 인하 가능성이 거론됐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분명히 바뀌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부동산 시장의 집단대출 현황을 점검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자영업자들의 대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는 뉴스도 주목된다. 마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정부가 선제적인 시장 관리에 들어간 듯한 모양새다.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의 장기채권 금리가 떨어지고 5년 이하 채권의 금리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 모든 변화는 저금리 기조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문제는 저금리의 효과가 실물경제에선 아직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늘어난 것 외에 경제 회복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체감하기 어렵다.
11일 통계청에서 발표할 10월 고용동향에서도 숫자로는 취업자가 늘어가도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가 열린 다음날에는 올해 쌀 생산량 조사결과도 나온다. 벼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생산량은 늘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남아도는 쌀이 점점 부담이 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최근경제동향을 발간한다. 그린북이라고 불리는 이 발표 자료에는 경기진단과 함께 추락하고 있는 수출 실적이 언제쯤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을지가 주목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이번 주 중국 경제 상황과 조선업 분야의 구조조정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다. 그다지 좋지 않다. 금리를 올리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지난 주말 증시를 후끈 달궜던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소식이 바이오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을 얼마나 끌어낼지도 주목된다.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것만으로 세상이 온통 요동치는 것 같지만, 실제 경제를 이끌고 성장시켜온 것은 혁신을 향한 인류의 끝없는 도전이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주간 브리핑] 내달 美 금리인상 유력속 한국도 시장관리 본격화
입력 2015-11-08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