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행선지는 세인트루이스? ML 포스팅 낙찰팀 관심

입력 2015-11-08 21:17

한국 ‘홈런왕’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에게 1285만 달러(약 147억원)를 베팅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과연 어딜까. 미국 현지에서도 박병호 영입전의 승자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넥센은 지난 7일 “메이저리그 구단이 포스팅(비공개 입찰)을 통해 박병호를 영입하겠다고 써낸 최고 응찰액 1285만 달러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야수들 중 스즈키 이치로에 이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제 관심은 누가 최종 승자냐다. 1순위는 세인트루이스다. 포스팅 응찰액을 부담 없이 써낼 수 있을 정도로 재정이 탄탄할 뿐 아니라 시즌 내내 시달렸던 장타력 부재에 대한 대안으로 박병호를 일찌감치 눈여겨봐 왔다. ‘1285’라는 숫자가 박병호에게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라는 말도 있다. 1285는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의 현역 시절 포수로 뛴 통산 출장 경기 수다. 숫자를 모두 더하면 16으로 ‘2016년을 함께하자’라는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지 언론도 세인트루이스에 무게를 싣고 있다. 12개 구단 이상이 ‘박병호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포스팅에 실패한 구단의 이름이 속속 소개되고 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명단에 없다.

반면 역시 유력 후보로 관측됐던 보스턴 레드삭스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야후스포츠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은 “보스턴은 박병호 포스팅에서 승자가 아니다. 핸리 라미레스를 1루수로 쓸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BS스포츠는 “텍사스 레인저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도 아니다”고 보도했고 ‘볼티모어선’의 댄 코놀리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포스팅에 참여했지만 최고액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의 정확한 행선지는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직접 밝힐 예정이다.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강정호 포스팅의 깜짝 승자가 됐던 것처럼 의외의 팀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