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전했던 영국군 로버트 스티드 홀먼 매코터(사진)씨의 유해가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국가보훈처는 8일 “매코터씨 유해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9일 정부주관 유해 봉환식을 갖고 11일 전우들이 잠든 유엔기념공원에 안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25전쟁 참전 용사 유해가 사후 안장되는 것은 올해 5월 프랑스 참전 용사 레몽 베르나르씨에 이어 두 번째다. 우리 정부가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을 거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매코터씨는 1948년 영국군에 입대해 6·25전쟁이 발발하자 영국 최초 파병부대 ‘아가일 앤 서덜랜드 하이랜더스’ 부대원으로 자원했다.
1950년 9월 낙동강 방어전투에 참가했던 그는 한쪽 다리에 화상을 입고 일본으로 이송됐다. 치료를 받은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전투임무를 수행하다 1952년 8월 영국으로 귀환했다.
매코터씨는 생전에 전우들이 안장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하고 싶어 했지만, 건강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01년 70세로 세상을 떠난 그는 “전우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으나 부인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0년 6·25전쟁 60주년 행사에 초청된 그의 아들이 유엔공원을 직접 본 뒤 어머니가 2012년 사망하자 아버지 유언을 받들기로 했다. 하지만 유엔묘지 국제관리위원회가 참전용사 사후안장을 허용치 않아 실현되지 못하다 올해 사후안장을 허용했다. 매코터씨가 한국을 떠난 지 63년 만이다. 안장식에는 고인의 아들 부부와 국가보훈처장, 주한 영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전우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 유언대로… 영국군 6·25 참전용사, 유엔공원 안장된다
입력 2015-11-08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