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악 前 회장 뇌물 스캔들… IAAF 올 대상 시상식 연기

입력 2015-11-08 20:37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라민 디악(82) 전 회장의 뇌물 스캔들로 올해의 대상 시상식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IAAF는 8일(한국시간) “28일 모나코에서 열기로 한 올해의 대상 시상식 행사를 취소한다”며 “아직 추후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단거리, 중·장거리, 도로부문 등 각 부문 수상자 선정에 들어간 IAAF는 디악 전 회장의 뇌물 스캔들의 파장으로 시상식을 치르지 않고 수상자에게 상패만 전달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악 전 회장은 재임 시절인 2011년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을 은폐해 주는 대가로 10만유로(약 1억2000만원)를 받은 혐의로 프랑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디악 전 회장은 당시 러시아 선수 6명의 도핑 검사 양성 결과를 눈감아 줬으며, 이 덕분에 이들 중 1명은 2012 런던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었다.

디악 전 회장은 세네갈 출신의 프랑스 멀리뛰기 선수였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 세네갈에서 국회의원, 체육부 장관 등을 거친 후 1999년 IAAF 회장에 올라 지난 8월까지 16년 동안 연맹을 이끌었다. 그는 재임 시절 자주 ‘금지약물과의 전쟁’을 선포했는데, 퇴임 직후 약물과 관련된 뇌물 스캔들이 터지면서 당시 성명서의 의도까지 의심받고 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