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위 사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전·현직 임직원 명의의 차명주식 약 38만주를 실명 전환한다.
신세계그룹은 6일 오후 “백화점, 이마트, 신세계푸드 임직원 명의로 돼 있던 차명주식 37만9733주를 이명희 회장 실명주식으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차명주식은 이마트 25만8499주, 신세계 9만1296주, 신세계푸드 2만9938주다. 이들 주식은 20∼30년 전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경영권 방어 차원의 명의신탁 주식 중 남아있던 일부라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신세계는 “이번에 남아있던 주식 전부를 실명 전환키로 함에 따라 차명주식은 단 1주도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신세계가 차명주식을 실명 전환하기로 한 것은 최근 금융 당국이 차명주식의 존재를 확인하고 제재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마트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신세계그룹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된 차명주식을 발견, 신세계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지난 4일 마무리했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신세계그룹으로부터 국세청 조사에서 드러난 공시 위반 사실 등을 확인하고 제재 조치 검토에 나섰다.
한편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전에 뛰어든 정용진(아래)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세상에 없던 어메이징한(놀라운) 면세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5일 저녁 강원도 속초 신세계 영랑호 리조트에서 열린 대졸 신입 1년차 연수캠프에서 환영인사를 통해 “세계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비슷비슷한 면세점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고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 찬,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면서 “해외 기업인들이 신세계 면세점을 방문했을 때 사업적 영감을 얻을 수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우리가 만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콘텐츠로 우리나라 고객뿐 아니라 전 세계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 새로운 세상을 보여줘야 한다”며 “백화점, 이마트, 프리미엄아울렛 등 기존 유통채널은 물론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개발 중인 복합쇼핑몰과 면세사업에서도 신세계다움을 심어주자”고 당부했다.
신세계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를 유치할 경우 중구 백화점 본점 신관과 바로 옆 메사빌딩을 활용해 모두 14개층 연면적 3만1400㎡ 규모의 시내면세점과 부속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이명희 회장, 명의신탁 38만주 實名 전환한다
입력 2015-11-06 21:44 수정 2015-11-06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