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몽룡 사퇴 후폭풍] “후회는 없지만 제자들에 가장 미안… 기억나지 않지만 신체 접촉 없었다”

입력 2015-11-06 21:59 수정 2015-11-06 22:07
국정 역사 교과서 대표집필진에서 자진사퇴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자택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공세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자 성추행 논란으로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에서 6일 자진사퇴한 최몽룡(69) 서울대 명예교수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제자들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된 술자리에 대해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신체 접촉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명예교수는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자택을 나선 뒤 오후 3시쯤 귀가했다. 자택 앞에서 사퇴 배경과 심경 등을 설명하던 그는 집 안으로 기자들을 불러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자진사퇴 의사를 김정배(75) 국사편찬위원장을 만나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게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 나를 놓아주어야 국정 교과서 편찬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4일 밤부터 이미 국정 역사 교과서를 쓰고 있었다고 했다. 이날은 국사편찬위원회가 최 명예교수를 대표집필진으로 공개한 날이기도 하다. 그는 “아직도 (국정 교과서가) 눈에 선하다”며 “국가를 위해 어용소리까지 들어가며 이틀간 방어를 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내 잘못이니 그만해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논란이 된 것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국편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사퇴했다”고 물러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최 명예교수는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 방향을 묻자 “모르겠다. 현직에 없으면 논하지 않는 것이 내 방침”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자신을 대신할 후임자에 대해서는 “따로 추천하지는 않았다”며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대신할 만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문 형식으로 내가 좀 도와줘야 될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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