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성추행 논란으로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에서 6일 자진사퇴한 최몽룡(69) 서울대 명예교수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제자들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된 술자리에 대해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신체 접촉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명예교수는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자택을 나선 뒤 오후 3시쯤 귀가했다. 자택 앞에서 사퇴 배경과 심경 등을 설명하던 그는 집 안으로 기자들을 불러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자진사퇴 의사를 김정배(75) 국사편찬위원장을 만나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게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 나를 놓아주어야 국정 교과서 편찬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4일 밤부터 이미 국정 역사 교과서를 쓰고 있었다고 했다. 이날은 국사편찬위원회가 최 명예교수를 대표집필진으로 공개한 날이기도 하다. 그는 “아직도 (국정 교과서가) 눈에 선하다”며 “국가를 위해 어용소리까지 들어가며 이틀간 방어를 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내 잘못이니 그만해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논란이 된 것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국편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사퇴했다”고 물러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최 명예교수는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 방향을 묻자 “모르겠다. 현직에 없으면 논하지 않는 것이 내 방침”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자신을 대신할 후임자에 대해서는 “따로 추천하지는 않았다”며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대신할 만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문 형식으로 내가 좀 도와줘야 될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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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몽룡 사퇴 후폭풍] “후회는 없지만 제자들에 가장 미안… 기억나지 않지만 신체 접촉 없었다”
입력 2015-11-06 21:59 수정 2015-11-06 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