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家 숨은 갈등 수면위로… 아버지 부시, 아들 측근 비판에 아들 부시 등 공개 반박 성명

입력 2015-11-06 19:31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을 이례적으로 비판하면서 돈독한 분위기로 유명한 부시가(家) 내 드러나지 않았던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곧 출간될 자서전에서 아들 부시의 최측근이었던 딕 체니 전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을 향해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체니)하고 남의 생각을 헤아리지 않은 채 거만했다(럼즈펠드)’고 비판(국민일보 11월 6일자 25면)한 데 대해 아들인 부시 전 대통령과 그의 동생이자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선뜻 동의하지 않는 모습이다.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서전 내용이 일부 공개된 이후에 낸 성명에서 “두 사람과 함께 일한 것이 자랑스럽다. 체니 전 부통령은 부통령으로서 최고의 역할을 수행했다. 임기 내내 그를 곁에 둔 것은 행운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럼즈펠드에 대해서도 “효과적이면서 유능하게 국방부를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이날 MSNBC에 출연한 젭 부시는 체니와 럼즈펠드에 대한 아버지의 비판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형 부시는 그릇이 큰 사람이다. 형의 생각과 9·11테러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행정부가 형성됐다”고 우회적으로 두둔했다.

NYT는 이들 부자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애정’과 ‘불편함’ 두 측면이 함께 있다고 보도했다. 아버지 부시의 지인들은 그가 훨씬 보수적이고 공격적인 아들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매우 불편해했다고 말해 왔다. 아버지 부시는 아들과 같이 공화당원이지만 정책에서뿐 아니라 성격도 온건하고 신사적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 부시의 자서전 ‘운명과 권력: 조지 H W 부시의 아메리칸 오디세이(Destiny and Power: The American Odyssey of George Herbert Walker Bush)’는 10일 출간될 예정이다.

배병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