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취임 때부터 야당의 사퇴 압력을 받아온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임기를 1년1개월 남겨두고 돌연 사퇴했다.
KIC는 6일 “안 사장이 일신상 이유로 오늘 오전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후 기획재정부는 “안 사장의 사표가 임면권자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수리됐다”고 밝혔다. 2013년 12월 취임한 안 사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였다.
안 사장은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 있을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을 거칠게 비난했던 것이 문제가 돼 야당으로부터 줄기차게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안 사장은 또 재임 중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에 대한 투자 추진 잡음과 호화출장 논란 등으로 수차례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 중 연봉 1위(4억750만원)에 올라 고액 연봉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은 지난 7월부터 KIC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고, 이날 오후 감사위원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안 사장이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일찌감치 옷을 벗은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안홍철 투자公사장, 임기 1년 남기고 돌연 사퇴
입력 2015-11-06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