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기적의 팀’ 인천 전자랜드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조직력이 무너진 데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트리는 해결사의 공백을 실감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전자랜드는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4연승의 휘바람을 불었다. 그런데 이후 3승10패로 급전직하했다. 팀 순위도 7승10패로 공동 7위까지 떨어졌다.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안드레 스미스가 팀을 떠나고부터 부진이 시작됐다. 맹활약을 보였지만 무릎 통증으로 단 10경기만 하고 팀을 떠났다. 지난 시즌 ‘캡틴’으로 공격을 주도했던 리카르도 포웰은 전주 KCC로 둥지를 옮겼고, 외곽포가 일품인 차바위는 군에 입대했다. 설상가상으로 토종 에이스 정영삼마저 허리부상으로 풀타임 소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5할이 채 되지 않는 승률로 6위에 턱걸이 했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위 서울 SK를 3연승으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정규리그 2위 원주 동부와 5차전까지 명승부를 벌이며 신선한 감동을 줬다. 하지만 올 시즌 이 상태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2년차 정효근의 기량이 상승했고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데려온 한희원도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유도훈 감독은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함께 국내 프로농구에서 손꼽히는 지략가다.
유도훈 감독은 6일 “결국 있는 자원을 가지고 해야 한다. 수비와 리바운드라는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선수들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뭐든지 자신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규엽 기자
‘기적의 팀’ 전자랜드 위기 맞나… 조직력 무너지고 해결사 부재
입력 2015-11-06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