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IS 공포’] IS, 이젠 화학무기까지… 국제기구 “지난 8월 겨자가스 사용” 첫 확인

입력 2015-11-06 19:32 수정 2015-11-06 21:30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 시리아 무장단체들의 교전 과정에서 화학무기인 겨자가스가 사용됐다고 국제기구가 처음으로 확인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단은 인체에 치명적인 이 가스가 지난 8월 21일 시리아 북부 알레포 지역의 소도시인 마레아에서 사용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이 기구 관계자가 밝혔다.

OPCW는 보고서에서 “최소 2명이 겨자가스에 노출된 게 확실하며, 유아 1명은 겨자가스 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알레포에 있는 MSF 병원에서 일가족 4명을 치료했다고 밝혔고 환자들은 자택에 떨어진 포탄이 폭발한 후 노란 가스가 거실을 가득 채웠다고 증언했다. 겨자가스는 보통 노란색을 띠며 피부와 눈, 폐 등 장기에 손상을 일으키는 불법 화학무기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가 화학무기를 폐기하기로 한 이후 내전에서 겨자가스가 사용됐다는 언론 보도는 나온 바 있지만 국제기구에 의해 공식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 보고서는 IS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외교소식통들은 당시 다른 반군 단체와 교전 중이던 IS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문제는 IS가 어떻게 화학무기를 손에 넣었는가 하는 것”이라며 “IS가 자체적으로 화학무기 제조 능력을 개발했든, 알아사드 정부가 국제사회에 보고하고 숨겨둔 저장고를 IS가 획득했든 둘 다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