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도 병호도 침묵 '호호' 언제 웃을까

입력 2015-11-06 00:09
프리미어12 한국 야구 대표팀의 박병호가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의 2차전에서 7회초 2사 때 삼진을 당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 사진은 이대호가 3회초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헛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야구 대표팀이 프리미어12 대회를 앞두고 치른 모의고사에서 1승1패를 했다. 마운드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타격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의 2차전에서 1대 3으로 패했다. 쿠바는 전날 영봉패 수모를 갚았다. 4타수 3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한 4번 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최종 리허설 격으로 열린 이번 시리즈는 한국에게 전력 점검을 위한 좋은 무대였다. 1, 2차전에 모든 선수가 출전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역대 최약체 마운드로 평가됐던 투수진은 예상을 깨고 선전했다. 1차전에서 완벽투를 선보인 한국은 2차전에서도 선발 우규민이 2실점을 하긴 했지만 불펜투수들이 8⅔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우규민이 1회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상대 타구에 손을 맞아 교체되는 불운이 따랐음에도 급하게 오른 장원준이 2⅔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버텨냈고 이후 조상우·차우찬·이태양·이현승·정대현이 1이닝씩을 책임지며 쿠바 타선을 봉쇄했다. 이현승이 2사 후 안타 2개를 맞고 1점을 내준 게 옥에 티였다.

반면 타선은 강한 집중력을 보였던 전날과 달리 잔루를 12개나 하고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1회초 2사 3루 찬스를 잡았지만 4번 타자 이대호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2회에도 2사 만루에서 이용규가 1루 플라이로 아웃되며 기회를 놓쳤다. 9회에도 무사 1, 2루에서 정근우가 병살타를 날리며 고개를 숙였다. 결정적 한방이 아쉬웠다. 특히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클린업트리오가 단 2개의 안타에 그쳤다. 3번 타자로 나선 손아섭이 병살타를 포함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이대호도 유격수 뜬공과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5회초 김현수와 교체됐다. 박병호 역시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치며 기대를 갖게 했으나 이후 헛스윙 삼진 2개를 하며 KBO리그 홈런왕다운 모습을 과시하시 못했다. 1차전을 포함해 삼진만 5개를 당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 선수들이 여전히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를 뽑아낸 김현수는 이날도 교체 출전해 안타 1개를 기록했다. 허경민도 2타수 2안타 1볼넷의 좋은 타격감으로 우리 팀의 유일한 타점을 올렸다. 발가락 부상으로 1차전을 쉬었던 양의지는 6회말부터 포수 마스크를 쓰며 1타수 1안타(2루타)를 거뒀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타자들이 대회에 들어가면 잘 해줄 거라 믿는다”며 “1차 목표인 예선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