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부시 “체니·럼즈펠드가 아들 형편없이 보좌”… 자서전 ‘운명과 권력’서 맹비난

입력 2015-11-05 21:37

조지 H W 부시(91·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아들인 조지 W 부시(69) 전 대통령의 측근인 딕 체니(74) 전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83) 전 국방장관을 맹비난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버지 부시는 오는 10일 출간할 자서전 ‘운명과 권력’에서 9·11테러 이후 체니 전 부통령과 럼즈펠드 전 장관의 매파적이며 강경한 노선이 미국의 명성에 해를 끼쳤다고 혹평했다.

아버지 부시는 체니에 대해 “그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백악관의 강경노선에 너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체니는 내가 함께 일하면서 알던 모습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 강경론자로 변해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9·11테러 이후 중동에 대한 대응은 강경일변도 정책뿐이었다”며 “아들이 중동에서 제멋대로 하려고 무력을 쓰거나 사사건건 싸우기를 원하는 강경론자들에게 굴복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아버지 부시는 럼즈펠드에 대해서는 ‘거만한 친구’라며 “대통령을 형편없이 보좌했다”면서 “그는 다른 사람의 생각이 뭔지 헤아리는 능력이 없는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