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로 유명한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서 대통령 공관 근처에서 사제폭탄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4일(현지시간)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수도 말레섬을 비롯해 각지에 군인과 경찰이 배치됐다. 정부는 여행객들에게 신변안전을 당부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몰디브 대통령은 이날 정오를 기해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해 30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치안당국은 영장 없이 압수와 수색, 체포와 구금을 할 수 있으며 집회·시위의 자유는 물론 몰디브 출입국과 관련한 자유 등도 제한된다.
몰디브에서는 지난 9월 28일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대통령이 부인과 함께 타고 가던 배에서 폭발이 발생해 부인과 경호원 등이 다쳤다. 몰디브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아흐메드 아데이브 부통령을 지난달 24일 체포했지만, 지난 2일 대통령 공관 근처를 포함해 2곳에서 사제 폭탄과 저격용 총 등이 보관된 무기고가 발견됐다.
몰디브에서는 올해 초 무함마드 나시드 전 대통령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체포돼 징역 13년형이 선고되는 등 불안정한 정국이 이어져 왔다. 몰디브를 함께 관할하는 스리랑카 주재 한국 대사관은 “공항에서 짐 검색이 강화되고 외국인 현지 근로자의 경우 문제 발생 시 강제 출국될 수도 있다고 한다”며 “교민과 여행객은 말레섬 등으로 이동을 자제하고 현지인 밀집장소나 집회·시위 장소에는 출입을 절대 삼가 달라”고 안내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화산 분화로 발리 일대의 2개 공항이 일시 폐쇄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몰디브 비상사태 선포… 대통령 공관 근처 폭탄 발견
입력 2015-11-05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