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지냈던 김만복(사진)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8월 말 새누리당에 ‘팩스 입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원장은 새누리당 당원이 된 뒤 지난 10·28 재보선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지지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정치 도의’에 어긋난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내에선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반여(反與) 선봉에 섰던 김 전 원장을 당원으로 받아들인 게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전 원장은 지난 8월 27일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회를 통해 팩스로 입당 신청서류를 접수한 뒤 당비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당적을 숨긴 채 지난 9월 14일 10·28 부산시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정영주 후보의 기장읍 사무실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해운대·기장을 지역위원회 제6차 상무위원회 및 정 후보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정 후보 지지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기장을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상 김 전 원장의 입당을 막을 근거는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김 전 원장은 국정원장 재직 시절 알게 된 ‘기밀사항’을 담은 책을 냈다는 이유로 국정원으로부터 고발을 당한 바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反與 선봉 서던 김만복, 팩스로 여당 입당 ‘황당’… 10·28 재보선때 당적 숨기고 野 지지 논란
입력 2015-11-05 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