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 디아코이노 “나눔은 서로 즐거운 일 … 전도 앞서 섬김 정신으로”

입력 2015-11-06 19:03 수정 2015-11-06 22:39
디아코이노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한국항공대 여학생들이 항공캠프에서 어린이들과 공작 수업을 하고 있다. 디아코이노 제공

디아코이노(이사장 채완수)는 다양한 재능기부로 지역사회를 돕는 자원봉사단체이다. 이들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여주 일대에서 어린이·청소년에게 진로상담을 해 주고 지역 어르신을 돕는 ‘행복 나눔 캠프’를 열었다.

이번 캠프에는 항공·간호·한방·전기 등 각 분야 교수와 전공학생 등 150여명이 참여했다. 한국항공대 학생들은 여주 주양교회에서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항공캠프’를 진행했다. 같은 대학 농구동아리 학생들은 청소년들과 어울려 농구를 가르쳤고 보건·의료·미용 분야 종사자들은 마을회관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방진료와 미용봉사를 펼쳤다. 전기·건축 전문가들은 소외 이웃 10가구를 방문해 노후 주택을 보수했다.

다양한 봉사가 하모니를 이루어 지역사회를 섬기는 나눔 행사는 이번이 세 번째다. 대가 없이 돕는 회원들을 처음 본 지역 사람들은 처음엔 ‘다단계 아니냐’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회원들이 지역교회 목회자와 연합해 소외 아동과 독거노인을 돕는 것을 보고 대부분 마음을 열었다. 올해 5월 방문한 강원도 영월의 경우 회원들의 정성에 감동한 어르신들이 손수 지은 곤드레밥을 대접하기도 했다.

회원들은 나눔 활동을 하는 동안 ‘어떻게 하면 지역 주민을 즐겁게 섬길 수 있을까’에만 집중한다.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전도는 하지 않는다. 자신의 목적과 색깔을 드러내기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디아코이노 사무국장 최승회(53) 한국항공대 교수는 “회원의 70% 이상이 그리스도인이다. 믿는 사람이 자신의 재능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행동이라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아코이노는 내년쯤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나눔의 중요성을 알리는 ‘나눔 콘서트’를 개최한다. 최 교수는 “나눔은 봉사와는 달리 쌍방이 즐거운 행위”라며 “다양한 재능을 가진 더 많은 이들이 즐겁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일에 참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코이노는 지난해 12월 교수·영화감독 등 크리스천 전문인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재능기부 전문봉사단으로 현재 40여명의 회원이 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