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43) 신임 캐나다 총리가 4일(현지시간) 제23대 총리로 취임했다. 역대 처음으로 남녀 동수 장관을 임명하는 등 파격적인 새 내각도 구성했다. 캐나다 CBC방송은 4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가 수도 오타와 리도홀(총독 관저)에서 제 23대 캐나다 총리로 취임하며 신임 내각 30명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사상 두 번째로 젊은 총리인 트뤼도는 선서식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자유당이 수행한 변화와 야심 찬 계획을 실천할 것임을 국민이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를 정확히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내각 각료 30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총독 공관에 도착한 뒤 공관 안까지 도보로 이동하면서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는 시민에게 웃는 얼굴로 연신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총리 취임식에 일반 시민이 초청된 것은 캐나다 역사상 처음이다. 선서식을 보려고 몰려든 군중을 위해 공관 밖에 2대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트뤼도 총리는 앞서 밝힌 대로 남녀 각 15명으로 구성된 내각을 공개했다. 캐나다에서 남녀 동수 내각이 구성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연령대는 30대 4명, 40대 11명, 50대 6명, 60대 9명으로 구성됐다. 내각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원주민 출신으로 법무장관에 임명된 조디 윌슨 레이볼드다. 원주민을 처음으로 법무장관직에 앉힌 것은 실종되거나 살해된 원주민 여성 1000여명에 대한 진상 조사를 약속한 자유당의 공약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트 싱 사잔(45) 국방장관은 5세 무렵 캐나다에 건너온 인도계 이민자 출신이다. 메리엄 몬세프(30) 민주제도부 장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나고 자란 아프간 난민 소녀 출신이다.
트뤼도 총리와 가족은 노후화돼 개보수가 필요한 총리 관저에 머물지 않는 대신 총독 공관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당분간 지내기로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여성 15명·원주민 2명, 인도계에 아프간 난민까지… 캐나다 43세 총리의 무지개 내각
입력 2015-11-05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