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新토익 시행 전 수험생 몰릴 듯… 토익 출제 유형 10년 만에 변경

입력 2015-11-05 21:06

10년 만에 바뀌는 토익(TOEIC)은 취업준비생에게 상당한 부담이다. 난이도는 기존과 같다고 했지만 새로운 문제 유형의 등장만으로도 어려워졌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내년 5월 29일 ‘신(新)토익’이 시행되기 전에 수험생 쏠림현상이 극심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토익시험 개발 담당자인 수잔 하인즈 ETS 총괄디렉터는 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영어로 소통하는 방법이 바뀌어 이를 반영하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출제한다”며 “암기로 토익 공부를 하는 수험생에게 새로운 유형은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난이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의 영어 소통능력을 토익시험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토익 문제를 개발하는 ETS는 전체 문항 수, 시험시간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유형별로 세부 문항 수는 바뀐다. 듣기평가(LC) 영역에서 사진을 보고 문제를 푸는 ‘파트1’이 10문항에서 6문항으로, 질의응답 형태의 지문을 듣고 푸는 ‘파트2’는 30문항에서 25문항으로 줄어든다. 대신 짧은 대화 유형의 지문이 출제되는 ‘파트3’은 기존 30문항에서 39문항으로 늘어난다.

화자의 대화와 도표, 그래픽 간 연관 관계를 묻는 새로운 질문 유형도 생긴다. 대화에서 맥락에 따른 의도를 묻는 유형도 추가된다. 전반적인 대화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지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읽기평가(RC) 영역에서는 독해 비중이 늘어난다. 독해의 ‘파트7’은 기존 48문항에서 54문항으로 확대된다. 지문 사이의 빈칸을 메우는 ‘파트6’도 12문항에서 16문항으로 늘어난다. 반면 문법·어휘의 ‘파트5’는 40문항에서 30문항으로 감소한다.

듣기와 마찬가지로 읽기 영역에서도 맥락을 파악하는 문제가 도입된다. 지문 중간에 들어갈 문장을 찾거나 단어를 문맥에 맞게 이해했는지를 묻는 유형을 출제하는 것이다.

하인즈 총괄 디렉터는 “샘플 문제를 웹사이트에 올려놔 수험생이 미리 준비를 할 수 있게 했다”며 “새로운 문제에 익숙해지도록 다양한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