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국·필리핀 등에서 특수 제작한 볼트 등에 마약을 숨겨 국내로 들여와 유통시킨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국내 배송총책 장모(43)씨 등 11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마약을 구매·투약한 조모(32·여)씨 등 23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203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시가 2억원 상당의 히로뽕 약 60.92g도 함께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중국 상하이의 밀반입 총책 이모(35)씨로부터 히로뽕 약 246.77g을 국제특송으로 전달받아 중간판매책과 구매자 등 19명에게 배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씨는 인터넷으로 5∼10명의 구매자가 모이면 홈이 파인 특수제작 볼트 하나당 히로뽕 1∼2g을 담아 보내는 방식으로 국내 세관 검색을 피해 총 1억4000여만원을 챙겼다.
국내 판매책 최모(35)씨는 캄보디아 공급책인 일명 ‘캄사장’으로부터 히로뽕 31g을 전달받아 음식점 화장실에 마약을 두고 가는 일명 ‘던지기’ 방식을 썼다. 마닐라 밀반입 총책인 ‘장사장’은 양초 랜턴의 양초 꽂는 부분에 히로뽕을 은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34명 중 27명이 마약 관련 전과가 없는 주부와 식당 종업원 등 일반인이었다”며 마약 판매 글에 쉽게 노출돼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볼트·램프 속에도… 치밀한 마약 밀반입
입력 2015-11-05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