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의 주가가 줄줄이 약세를 나타냈다. 대규모 적자로 가뜩이나 위축된 조선업종 투자심리가 잇단 발주 취소 소식에 더욱 얼어붙는 모습이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3.64% 내린 채로 마감했다. 전날 삼성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을 당초 공시한 846억원 흑자에서 100억원 적자로 정정했다. 이는 미국 시추업체 퍼시픽드릴링이 드릴십(이동식 시추선) 건조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해 대손충당금 946억원을 설정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3분기 흑자를 내는가 싶더니 결국 3사 모두 적자를 내게 됐다.
조선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나빠지면서 이날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2.20%, 현대중공업은 1.87% 하락했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노르웨이의 프레드 올센 에너지가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을 해지한 데 따라 3분기 적자 규모를 6784억원에서 8976억원으로 정정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시추설비 수주 취소는 업종 전반에 부정적인 뉴스”라며 “유가·시황의 회복 없이는 추가 선박 인도 지연과 수주 취소, 이로 인한 매출과 이익 하향 가능성이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이노션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론칭에 힘입어 주가가 4.69% 급등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고급차 브랜드의 상세 전략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0년까지 광고·연구개발 비용 증가로 이노션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잇단 악재 조선株 투자심리 꽁꽁
입력 2015-11-05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