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복고 열풍 또 불까… 신원호 tvN PD 간담회

입력 2015-11-05 21:39

이번에는 1988년이다. 정치적·사회적으로 시끄러웠던 때였고 다양한 대중문화가 막 퍼져나가던 시기였다. 대가족이 한집에 모여 사는 게 흔했던 시절의 이야기로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돌아온다. ‘응답하라 1988’이 담은 80년대 이야기가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 이어 또다시 복고 열풍을 불러올지 관심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출한 신원호(사진) PD는 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사건·사고가 많았을까 싶은 때가 있는데 97년, 94년 그리고 88년이었다”며 “사건·사고 외에도 음악, 영화 등 문화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먼저 정했고, 88년도라는 배경은 나중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88년도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그리려다 보니 당시 평범한 삶에 대한 고증이 어려웠다고 한다. 신 PD는 88년도에 중학생, 각본을 쓴 이우정 작가는 초등학생이었다. 당시 상황을 따라가기 위해 수백명을 인터뷰했다. 그나마도 사람마다 기억이 달라 상반되는 증언을 할 때가 있었다.

신 PD는 “소품 구하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작은 것 하나까지 다 돈이다. 88년도 ‘일력(日曆)’을 7만원에 샀고…. 촬영을 하려고 보면 골목마다 88년도엔 없는 차가 세워져 있는 식”이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제작진이 생각하는 88년도는 완벽하게 아날로그의 시대였다. 식구들이 한집에 살면서 ‘내 것’ 대신 ‘우리 소유’를 당연시 여기던 때였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로 2015년판 ‘한 지붕 세 가족’을 표방한다. 7일 오후 7시50분 첫 방송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