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두륜산에 설치된 케이블카가 운행 중 멈춰 서는 바람에 탑승객 49명이 1시간30여분 동안 공중에 매달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오전 9시47분쯤 해발 638m의 두륜산 고개봉 상부역사(586m)와 산자락 밑 하류역사 간 1600m 구간을 오가는 케이블카 2대가 운행 중 갑자기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안전요원 1명을 포함해 탑승객 5명이 탄 상행선 케이블카와 안전요원 1명을 포함해 44명이 탑승한 하행선 케이블카가 역사로부터 각각 400m와 230m 지점에서 멈췄다.
케이블카가 멈춰 서자 군인 200여명과 해남군청 공무원, 소방대원 등 300여명이 동원돼 케이블카 아래 지상에서 구조작업을 벌였다. 케이블카 운영사는 비상탈출장비를 동원한 뒤 공중에 매달린 케이블카 내부의 완강기를 통해 탑승객들이 내려오는 방식으로 모두 구조했다.
탑승객 중 1명이 케이블카가 멈춰 설 때 충격으로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나머지 탑승객들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를 최초 신고한 김모(74·제주시)씨는 “케이블카가 내려오는 도중 ‘덜커덩’ 하는 소리와 함께 케이블카가 갑자가 멈춰 섰다”면서 “당시 사고 신고를 받은 회사 측은 ‘사고원인이 정전인 것 같다’는 말만 하고 신속한 구조 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케이블카사 관계자는 “케이블카 상부역사에 있는 동력실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원인을 찾아 정비할 것”이라며 “현재 시운전을 하고 있지만 정비가 완전 끝날 때까지 승객은 태우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남=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단풍놀이 떠났다가 1시간 30분 ‘공포’… 해남 두륜산 케이블카 상공서 운행 중 정지
입력 2015-11-05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