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넥센 유니폼 계속 입는다… 연 100억씩 3년간 메인스폰서십

입력 2015-11-05 21:04
일본계 종합금융그룹인 J트러스트와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맺으려던 프로야구 히어로즈가 결국 여론의 역풍을 맞고 넥센타이어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히어로즈는 5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넥센빌딩에서 넥센타이어와 메인스폰서십 연장에 합의했다. 이로써 구단 이름은 이전처럼 ‘넥센 히어로즈’로 계속 가게 됐다.

계약 기간은 내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이다. 계약 규모는 비공개로 했지만, 기존의 2배 수준인 연간 100억원선으로 전해졌다.

히어로즈는 넥센타이어와의 6년간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끝내고 J트러스트와 스폰서십 계약을 진행해 논란을 빚었다. 고척스카이돔으로 이사를 하면서 감당해야 할 운영비가 많아진 구단 사정과 이미지 쇄신을 원하는 J트러스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여론의 반발은 극심했다. J트러스트는 일본계인데다 한 때 대부업에도 손 댄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배우 고소영이 광고 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큰 반대 여론에 직면한 히어로즈는 J트러스트와의 계약을 전면 재검토한 끝에 넥센과 다시 손을 잡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파문으로 히어로즈가 스폰서십 금액을 기존보다 많이 챙겼다는 점에서 결코 손해 보지 않는 장사를 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장석 대표이사는 “넥센타이어의 메인 스폰서십 계약 연장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최근 메인 스폰서 선정 과정에서 보여 주신 팬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염려, 그리고 다양한 목소리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구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