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도미니카공화국 전 지역에 배전망을 설치하는 6000만 달러(약 68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최근 한전이 왕성하게 추진하고 있는 해외 진출의 또 다른 성과다.
한전은 도미니카 전력청(CDEEE)이 발주한 전 국토 배전망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부산 왕복 거리에 달하는 이 사업은 한전이 수주한 해외 배전사업 중 최대 규모로 도미니카 전 지역에 전주 1만4000본, 전선 870㎞의 배전망과 설비를 신설·교체하는 것이다. 한전이 설계, 자재구매 및 시공의 전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한전은 스페인 브라질 등 전 세계 13개 전력회사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계약 절차가 끝나는 대로 공사에 착수해 2017년 준공할 예정이다. 한전은 앞서 2011년 도미니카에서 5100만 달러 규모의 배전 건설사업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완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번 신규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카자흐스탄 인도 도미니카 등 23개국에서 총 1억7000만 달러의 송배전망 건설·컨설팅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현재는 나이지리아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 13개국에서 총 4000만 달러 규모의 송배전사업을 수행 중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이번 도미니카 배전망 건설사업 수주는 세계 최고 수준인 한전의 기술력과 운영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스페인 브라질 등 전력회사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얻은 성과여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며 “향후 한전의 사업 지역을 전 세계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특히 전력 분야 국내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계획이다. 200억원 상당의 수출 창출이 기대된다. 한전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해외 송배전 사업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 57개사가 2080억원의 수출 실적을 거두도록 지원했다.
이밖에 한전은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해외 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캐나다 파워스트림사에 130억원 규모의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수출했고, 10월에는 두바이 수전력청과 34억원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구축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유성열 기자
이번엔 680억대 도미니카 배전망 사업 수주… 한전, 해외진출 날개 달았다
입력 2015-11-05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