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선대 이어 佛 최고 등급 훈장 수상

입력 2015-11-05 21:32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이 4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등급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받고 있다. 한진그룹 제공

조양호(66) 한진그룹 회장이 아버지 고(故) 조중훈 회장에 이어 프랑스의 최고 등급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받았다. 한국인 가운데 이 훈장을 받은 인물은 조중훈·양호 부자뿐이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이 4일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조 회장이 2000년부터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한국 측 위원장을 맡아 양국 간 경제교류에 큰 기여를 했고, 2013년부터는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 측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에도 이바지해 훈장을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프랑스는 양국 교류가 시작된 지 130주년이 되는 해인 2016년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부터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조 회장 후원으로 지난 9월부터 프랑스 대표 미술관인 오르세 미술관에 기존에 안내 서비스되던 9개 언어에 한국어가 추가되기도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는 조 회장과 같은 친구를 갖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한·프랑스 간 모든 분야에서 협력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했다. ‘영광의 군단’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 최고의 훈장이다. 슈발리에, 오피시에, 코망되르, 그랑도피시에, 그랑크루아 등 5개 등급으로 나뉘며 순서대로 격이 높아진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