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66) 한진그룹 회장이 아버지 고(故) 조중훈 회장에 이어 프랑스의 최고 등급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받았다. 한국인 가운데 이 훈장을 받은 인물은 조중훈·양호 부자뿐이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이 4일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조 회장이 2000년부터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한국 측 위원장을 맡아 양국 간 경제교류에 큰 기여를 했고, 2013년부터는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 측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에도 이바지해 훈장을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프랑스는 양국 교류가 시작된 지 130주년이 되는 해인 2016년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부터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조 회장 후원으로 지난 9월부터 프랑스 대표 미술관인 오르세 미술관에 기존에 안내 서비스되던 9개 언어에 한국어가 추가되기도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는 조 회장과 같은 친구를 갖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한·프랑스 간 모든 분야에서 협력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했다. ‘영광의 군단’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 최고의 훈장이다. 슈발리에, 오피시에, 코망되르, 그랑도피시에, 그랑크루아 등 5개 등급으로 나뉘며 순서대로 격이 높아진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선대 이어 佛 최고 등급 훈장 수상
입력 2015-11-05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