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네번째 내한공연 앞둔 데미안 라이스 “한국에 가면 집에 온 듯… 서로 연결된 느낌이 든다”

입력 2015-11-05 18:43

‘쌀 아저씨’가 온다. 애절함이 묻어나는 음색, 쓸쓸하고 몽환적인 음악을 읊조리는 듯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사진)가 한국을 찾는다. 2012년 첫 내한 이후 벌써 4번째다. 우리나라 팬들이 ‘쌀 아저씨’라고 부르는 데미안 라이스는 한국을 아시아에 있는 집처럼 느낀다고 했다.

공연은 오는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과 2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이번에는 8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지난해 11월 발표한 3집 ‘마이 페이버릿 페이디드 판타지(My Favourite Faded Fantasy)’ 발매 기념 공연이다. 5일 데미안 라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을 자주 찾는 이유를 물었다.

“한국에 가면 ‘집에 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아시아에 있는 집처럼 느껴질 정도예요. 저녁식사에 친구를 초대하듯 저를 자주 초청해주셨고, 매번 그 시간들을 즐겼습니다. 서로 연결돼 있는 그 느낌, 서로 애정이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참 좋아요.”

데미안 라이스도 많은 해외 뮤지션과 마찬가지로 한국을 유독 좋아한다. 지난해 3집을 내기 전까지 공식 투어를 하지 않았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공연조차 하지 않았는데 한국은 3번이나 찾았다.

팬들은 새 앨범을 무려 8년이나 기다렸다. 그러나 데미안 라이스는 “음악으로부터 한발 물러날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다시 그것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며 “8년이라는 시간은 8시간 정도의 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어떤 곡들로 채워질까. 그는 세트 리스트를 정해놓지 않는다. “공연하는 그 순간, 마음에서 옳다고 느끼는 것들을 즉흥적으로 표현하곤 해요. 이번 공연도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저도 예측하지 못해요. 하지만 지난 공연들과는 많이 다를 거예요.”

이번 공연에서 그는 그동안 한 번도 쓰지 않았던 새로운 장비를 사용할 계획이다.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사운드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연 뒤 버스킹으로도 유명한 데미안 라이스는 이번 공연에서 버스킹을 할지에 대해서는 “계획하고 하지 않는다. 그때가 돼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서울이 아닌 곳에서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다른 지역에 정말 가보고 싶었다. 바다를 사랑하기 때문에 부산에서 바다를 보고 수영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고 했다.

객원 보컬이자 연인인 리사 해니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는 서로에게 훌륭한 선생이자 학생”이라며 “서로에게 도전 의식을 북돋워주고 서로 성숙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그녀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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