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우승 맛본 곰들 펄펄… ‘프리미어12’ 대표, 쿠바와 평가전

입력 2015-11-05 21:02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가을 ‘DNA’로 프리미어12 대회 우승 기운까지 더해주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지휘하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은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 1차전에서 6대 0으로 완승했다. 투수쪽에선 선발 김광현(SK)과 이대은(지바롯데)이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를 안겼다.

타격 쪽에선 12안타로 쿠바 마운드를 맹폭했다. 특히 두산 야수진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엔트리 28명 중 두산 소속 선수는 8명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쿠바와 1차전에는 두산 소속 야수 6명 중 포수 양의지만 빼놓고 다섯 명이 출전했다. 김현수가 3번 타자 겸 좌익수, 김재호가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외야수 민병헌과 내야수 허경민, 오재원은 차례로 교체 투입됐다. 두산 선수들은 이날 한국의 12안타 중 5안타를 합작했다.

두산에서 부동의 4번 타자로 활약했던 김현수는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2사 후 첫 타석에서부터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실전 첫 안타이자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 선수가 기록한 첫 안타였다. 김현수는 손아섭(롯데)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아 고척돔 첫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6회 수비부터 우익수로 투입돼 김현수의 3번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도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줬다. 6회 1사 2루에서선 우전 안타로 주자 정근우를 홈에 불러들였다. 허경민은 7회부터 황재균(롯데) 대신 3루수로 나선 뒤 7회말 공격 때 국가대표로 처음 들어선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렸다.

수비에서도 두산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유격수 김재호는 타석에서는 한 차례 병살타를 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3회 무사 1루에서 깔끔한 병살 수비를 완성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고척돔 첫 승리의 마침표를 찍은 수비도 허경민의 손에서 나왔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까지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한 두산 선수들에게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뛰어난 경기력에 우승 기운까지 채운 두산 선수들의 활약이 오는 8일 개막하는 프리미어12 대회까지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두산 선수들이) 경험에서는 뒤질 수 있지만 현재 페이스가 좋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