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분양시장에 공급 과잉 조짐이 나타나고, 정부가 월세 정책에 무게를 두면서 건설사들이 미래 먹거리 카드로 뉴스테이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건설사 입장에서 뉴스테이는 다른 신수종 사업과는 다르게 건설과 직접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뉴스테이란 정부가 임대주택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임대주택을 건설하려는 기업에 주택도시기금, 법인세·양도세·소득세 등 세제 혜택, 택지 분양의 혜택을 주되 8년간 임대료 인상을 5%로 제한하는 제도다.
롯데건설은 뉴스테이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2020년까지 뉴스테이 1만 가구를 공급한다고 5일 밝혔다. 뉴스테이는 임대료 상승률이 연 5% 이하로 제한되고, 최장 8년간 안정적인 주거 여건이 보장되는 민간 임대주택이다.
우선 롯데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우선협력대상자로 선정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A-95블록과 공급촉진지구 예정지인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롯데푸드 공장 부지에 총 1100여 가구 공급을 준비 중이다. 입주민에게는 시설물 유지·보수, 관리비 절감, 공동체 활성화 등 전문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룹 계열사인 롯데렌탈을 통한 생활가전 대여와 카셰어링 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2010년부터 임대사업을 신사업 육성 과제로 선정하고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주택사업본부 내 임대사업팀도 신설했다. 향후에는 롯데그룹과 연계해 물류 및 상업용 부동산에서도 임대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당초 뉴스테이는 전세 중심의 주거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반전세로 운영되는 임대주택을 수요자들이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최근 인천 e편한세상 도화, 수원 권선 꿈에그린 등 1, 2호 뉴스테이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건설사들의 참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LH가 실시한 뉴스테이 3차 사업자 공모에는 대형 건설사를 포함해 총 19개 업체가 몰렸을 정도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뉴스테이가 잇따라 공급된다. 대림산업은 이달 위례신도시에 전용면적 60∼85㎡ 360가구 규모로 뉴스테이를 선보인다. 대우건설은 12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 1135가구 규모로 공급에 나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뉴스테이 활성화를 위해 주택용지를 조성원가 수준으로 공급하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불투명했던 사업비 회수 방안이 해소되면서 건설사들이 새 먹거리 일환으로 뉴스테이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국으로 뉴스테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부산시와 뉴스테이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천·광주·대구에 이어 국토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맺은 네 번째 뉴스테이 업무협약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기획] “공급과잉 분양시장 대체할 새 먹거리 찾아라”… 건설업계, 뉴스테이 등 임대사업 눈독
입력 2015-11-05 20:52 수정 2015-11-05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