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몽룡(69) 서울대 명예교수와 신형식(76)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2017년 3월 도입되는 국정 역사 교과서 제작에 대표 집필진으로 참여한다. 대표 집필진은 시대별로 6명의 원로 교수로 구성된다. 두 교수는 각각 상고사(삼국시대 전)와 고대사(삼국시대∼통일신라·발해) 부분을 책임지게 된다.
김정배(75) 국사편찬위원장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 교과서 개발 방향과 집필진 구성, 개발 일정 등을 밝혔다. 국사편찬위원회는 ‘밀실 편찬’ 논란에도 집필진 대부분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고려·조선·근대·현대사 대표 집필진 4명은 추후에 공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진재관 국편 편사부장은 “최종본이 나올 때까지 집필진 명단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국편 측은 ‘모르쇠’와 ‘나중에’로 일관했다. ‘투명한 집필’을 강조하는 모습과 정반대였다. 김 위원장은 취재진 질문을 5개로 제한했다가 빈축을 샀다. 집필진 중 유일하게 배석한 신 명예교수가 질문에 답하는 것도 막아섰다가 항의가 빗발치자 마지못해 물러섰다. “어렵게 초빙했기 때문에 다른 질문은 가급적 안 해주는 게 좋겠다”며 질문 공세를 끊어내기에 바빴다.
국편은 교과서 서술 원칙인 ‘편찬 기준’을 교육부 심의를 거쳐 이달 중 확정키로 했다. 9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집필진을 공모하는 등 20일까지 집필진 구성을 마치고 집필에 착수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4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헌법소원을 비롯해 진행 단계별로 법적 저지 수단을 강구하겠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역사교육에서는 아이들에게 획일적인 교육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역사국정교과서금지법’을 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도경 전수민 임성수 기자
국정 역사 교과서 대표 집필 시대별 6명 “2명 외 공개 안할수도”
입력 2015-11-05 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