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부상에서 복귀한 김주성(36·205㎝)과 새롭게 팀에 합류한 웬델 맥키네스(27·192㎝)로 보다 견고해진 ‘동부산성’을 구축했다.
동부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홈경기에서 79대 6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거둔 동부는 8승10패를 거두며 6위로 올라섰다. 반면 kt는 2연패에 빠지며 7승10패로 공동 7위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앉았다.
동부는 시즌 초반 중심축인 김주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높이의 우위가 사라졌다. 김주성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가 가진 기록 이상이다. 공격에서는 로드 벤슨(31·206㎝)과 윤호영(31·197㎝)의 가교 역할을 하고 코트 밸런스를 잡는다. 득점과 어시스트, 공격 리바운드 가담 등 다양한 역할로 팀에 기여한다. 김주성이 자리를 비운 두 달여간 동부는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김주성이 돌아온 동부는 이전 모습과 확실히 달랐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주성은 두 자릿수(12점) 점수를 넣으며 팀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지난 1일 4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인천 전자랜드전에선 15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라샤드 제임스(25·183㎝) 대신 뽑은 맥키네스도 복덩이다. 맥키네스는 팀 내 최고 득점인 22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동부는 김주성과 맥키네스가 같이 뛰면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김주성이 하이포스트에 자리 잡고 상대 수비를 끌어들여 공간이 생기면 맥키네스가 이 틈을 이용해 득점을 하고 있다. 김영만 감독은 “김주성이 복귀하면서 골밑에서 밀리지 않았다. 또 맥키네스 덕분에 미스매치의 어려움이 없어졌고 벤슨의 체력 부담도 덜었다”고 흡족해 했다.
김주성·벤슨·윤호영에 맥키네스까지 4명의 마천루 라인을 보유한 동부는 두경민·허웅의 백코트진까지 완전체를 이루면서 프로농구 돌풍의 핵으로 뛰어올랐다. 김 감독은 “시즌 전에 그렸던 큰 그림이 이제야 나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프로농구] 부상 회복 김주성 ‘동부산성’ 재건
입력 2015-11-04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