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에 칩거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사진) 전 상임고문이 카자흐스탄 키맵대 강연을 마치고 4일 귀국했다.
손 전 고문은 “강진의 산이 나보고 ‘아유, 넌 더 이상 지겨워서 못 있겠다. 나가버려라’라고 하면 할 수 없고…”라고 말했다.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 미묘한 여운을 남긴 것이다.
손 전 고문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동안 정치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는 “정치가 국민을 분열시키는 일이 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을 통합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선 “학생들은 편향되지 않은 역사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국가의 역할은 학계 최고 권위자들이 역사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편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나온 ‘손학규 역할론’에 대해서는 “그건 상관이 안 되는 이야기”라며 조심스레 선을 그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손학규 “강진 산이 떠나라 하면 떠난다”
입력 2015-11-04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