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이순신 장군 ‘장계별책’ 찾았다

입력 2015-11-04 22:08 수정 2015-11-04 22:10

경찰이 최근 3개월간 이순신 장군의 전쟁보고서 ‘장계별책’(사진) 등 도난·유실 문화재 1673점을 회수했다.

경찰청은 지난 8월부터 지난달까지 문화유산 사범 특별단속을 벌여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91명을 검거해 6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나머지 8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회수된 문화재는 시·도 지정 문화재 2점, 문화재 자료 7점, 등록 문화재 3점, 비지정 문화재 1661점이다. 2007년 충남 아산 이순신 장군 종가에서 도난당한 ‘장계별책’과 국가지정문화재인 경북 경산 임당동 1호 고분에서 도굴된 금귀고리 등이 포함돼 있다.

장계별책은 이순신 장군이 1592년 임진왜란 발발 직후 2년간 선조와 세자 광해군에게 올린 전쟁 상황 보고서를 모아 1662년 필사한 책이다. ‘이순신계초’로도 불리는 이 책은 경찰 추적 결과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충민공계초’라는 이름으로 발견됐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북도 문화재자료 제259호 ‘두릉구택’과 경북도 기념물 제62호 ‘임고서원’ 등 고택에서 도난당한 보물급 서적 4점도 회수됐다.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들 서적을 비롯한 문화재 359점을 장물아비로부터 사들인 뒤 인터넷 경매사이트 등을 통해 팔아 약 6억원을 챙긴 5명을 검거했다.

광주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문화재 기술자 17명의 자격증을 불법으로 빌려 전라병영성 복원 등 공사 23건을 수주한 문화재 보수업체 2곳을 적발했다. 경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경기 양평·여주·가평 지구 유물산포지 36곳에서 문화재 보존대책을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한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공무원 등 8명을 검거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