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硏 김민석 박사팀, 사람보다 더 정확히 촉감 구별 로봇 개발

입력 2015-11-04 21:36
사람보다 정확하게 사물의 촉감을 구별할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됐다. 위조품 감별이나 인공 피부, 의수(義手), 화장품 효과 측정,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질량힘센터 김민석 박사팀은 인간의 피부처럼 작동하는 인공 촉각센서와 센서를 통해 수집된 촉각 정보를 기억하는 저장공간을 갖춘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촉각센서는 사물을 만질 때 사람의 손처럼 재질에 따른 거칠기, 마찰력, 온도, 강도 등 4가지 촉각 정보를 모두 습득한다. 수집된 정보는 각각 수치화돼 파일로 저장되고 알고리즘을 통해 이전에 저장된 사물 정보와 비교된다. 사람의 뇌가 이전에 기억한 정보와 습득 정보를 비교해 사물을 인식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김 박사는 “사람 피부보다 민감한 고성능 반도체실리콘 기반 센서가 측정값을 수치화해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보다 사물을 정확히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섬유, 나무, 플라스틱 등 25개의 각각 다른 샘플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98% 이상 높은 정확도를 확인했다. 김 박사는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촉감 구별을 위한 4가지 필수 정보를 모두 측정하는 센서가 개발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