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와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2017년 3월 도입되는 국정 역사 교과서 제작에 대표 집필진으로 참여한다. 대표 집필진은 시대별로 6명의 원로 교수로 구성된다. 두 교수는 각각 상고사(삼국시대 전)와 고대사(삼국시대∼통일신라·발해) 부분 집필을 책임지게 된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 교과서 개발 방향과 집필진 구성, 개발 일정 등을 밝혔다. 나머지 대표 집필진 4명은 추후에 공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신 명예교수는 “현행 교과서에 여러 문제가 있다. 명확하고 정확하게 사실에 입각한 내용으로 우리 역사가 국민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밀실 편찬’ 논란에도 집필진 대부분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고려·조선·근대·현대사 대표 집필진은 거의 확정된 상태지만 이날 밝히지 않았다. 진재관 국편 편사부장은 “집필에 방해가 된다고 여겨지면 최종본이 나올 때까지 집필진 명단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과서 서술 원칙인 ‘편찬 기준’은 교육부 심의를 거쳐 이달 중 확정해 발표키로 했다. 국편은 9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집필진을 공모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4일 “국정 교과서는 한마디로 원천무효”라며 “저와 우리 당은 국정 교과서를 막기 위한 모든 법적·제도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국회 당 대표실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서 “헌법소원을 비롯해 진행 단계별로 법적 저지 수단을 강구하겠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역사교육에서는 아이들에게 획일적인 교육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역사국정교과서금지법’을 제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도경 임성수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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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역사 교과서 대표 집필 시대별 6명 “최몽룡·신형식 외 공개 안할수도”
입력 2015-11-04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