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출도 ‘먹구름 잔뜩’… 수출대상국 회복 더디고 수출물가 하락 지속 탓

입력 2015-11-04 19:51 수정 2015-11-04 20:02

올해 4분기에도 우리나라 수출경기엔 먹구름이 잔뜩 낄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3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4분기 전망’에서 4분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9% 내외로 하락할 것이라고 4일 예측했다.

해외경제연구소는 수출대상국의 경기회복이 더디고 수출물가가 하락하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유럽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미국 경기가 불안한 데다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9월 수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14.5%나 급락했다.

연구소는 “2분기부터 이어진 유가하락 영향으로 관련 품목 수출이 부진했다”며 “수출물량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수출물가는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4분기 달러당 1089.3원에서 올 3분기 1179.5원으로 상승했는데도 수출증가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향후 전망을 나타내는 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15.2로 3분기(111.1)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 4분기 지수(122.9)보다는 낮게 나왔다. 반도체산업의 경우 안정세를 보이지만 선박수출과 기계수주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북미 블랙프라이데이(11월), 유럽 박싱데이(12월) 등 연말 성수기 영향으로 수출 규모는 늘겠지만 지난해 4분기 수출실적(1477억 달러)이 매우 높았던 데 대한 기저효과로 지표 개선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