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 슈퍼시리즈] 예비 빅리거 ‘쇼케이스’… 한국, 쿠바에 6대 0 승리

입력 2015-11-04 21:33
국내 최초의 돔구장으로 4일 정식 개장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12 한국 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평가전이 열리고 있다. 한 관중이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지난 9월 완공된 고척스카이돔은 그라운드 위 67.59m 높이에 씌워진 지붕 아래서 경기가 진행된다. 서영희 기자
이대호(왼쪽)와 박병호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쿠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앞서 핸드프린팅을 하며 서로 바라보고 있다. 서영희 기자
야구 국가대항전인 ‘2015 서울 슈퍼시리즈’와 ‘프리미어12’가 한국인 예비 메이저리거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서울 슈퍼시리즈에는 이용규와 정근우(이상 한화)가 테이블세터로 나섰다. 이어 김현수(두산)와 박병호(넥센), 손아섭(롯데)이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됐다. 나성범(NC)과 황재균(롯데)이 뒤를 받쳤고, 강민호(롯데)와 김재호(두산)가 하위 타순을 맡았다. 선발은 김광현(SK)이 나섰다.

이들 중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는 지난 2일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하며 미국 메이저리그를 향해 첫 걸음을 뗐다. 손아섭은 구단과 포스팅 신청 시기를 조율 중이며, 손아섭이 포스팅에 실패하면 팀 선배 황재균이 포스팅에 나선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확득한 김현수도 미국 진출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이대호도 빅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다만 이대호는 이날 타격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지만 손바닥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들은 슈퍼시리즈와 프리미어12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 중인 선수들은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눈여겨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한국 타선 내에서도 미묘한 예비 메이저리거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거포’로서 수비 포지션까지 겹치는 이대호와 박병호는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이대호는 “지금 나는 국가대표 선수”라며 “일단 야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호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대호와 박병호는 경기에 앞서 나란히 1루 수비 연습을 했다.

이들을 지휘하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에게 도전의 의미”라며 “꿈꿔왔던 무대에서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특히 이대호와 박병호의 빅리그행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이대호는 아시아에서 검증된 선수이고 박병호도 몇 년간 좋은 활약을 해 왔다”면서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어12에 나서는 외국 선수들 중에서도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한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투수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도요카프)는 포스팅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한국이 6대 0으로 쿠바를 꺾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