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디젤차뿐 아니라 휘발유 차량까지 확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내부 조사과정에서 80만여대의 차량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산화탄소 수치 불일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상 차량은 폭스바겐, 스코다, 아우디, 시트 차량의 1400㏄, 1600㏄, 2000㏄ 엔진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이 실제 배출량보다 낮게 돼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측은 또 이번 이산화탄소 배출가스 문제와 관련해선 “최소한 하나의 휘발유 엔진(차량)”도 관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배출가스 조작이 확인된 차량은 모두 디젤 차량이었다. 3000㏄급 고급 브랜드 포르쉐 등에서도 질소산화물 배출 수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 만이다.
폭스바겐은 “최고 경영진이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즉각 책임 있는 당국과 대화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그룹의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이번 사안을 명확히 규명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면서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휘발유 차량까지… 폭스바겐 파문 다시 확산
입력 2015-11-04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