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속의 네팔 어린이가 부산에서 눈 성형 수술을 받고 희망을 찾았다.
국제의료구호단체인 그린탁터스(이사장 정근·온종합병원장)는 네팔 어린이 디펜드라 라사일리(15)군의 눈 성형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4일 밝혔다.
디펜드라는 오른쪽 눈동자가 심하게 위축돼 정상 크기의 절반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아이가 이대로 성장하면 눈은 물론 얼굴조차 불균형으로 변해 정서적으로 장애를 겪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디펜드라는 그린닥터스의 도움으로 부산 온종합병원과 정근안과에서 의안 삽입을 위한 눈 성형 수술을 받았다.
눈을 감고 뜨는 데 장애를 주는 눈꺼풀 유착부위를 제거하고 귀 뒤쪽 피부를 이식해 눈꺼풀의 형태와 기능을 되살리는 수술을 했다. 디펜드라는 한 달 후 보형물을 제거하고 의안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실 밖에서 가슴 졸이던 어머니 고피니 라사일리(여·47)씨는 수술성공 소식에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린닥터스는 지난 8월 네팔 지진 현장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다 디펜드라를 만났다. 5년 전 나뭇가지에 눈을 찔렸지만 히말라야 산골에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가난까지 겹쳐 다친 눈을 내버려둔 탓에 시력을 잃고, 얼굴 형태도 점차 일그러졌다.
정근 이사장은 “디펜드라에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희망의 눈을 선물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눈 다친 네팔 산골 어린이 희망을 되찾았다
입력 2015-11-04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