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모기 왜 안 보이나 했더니… 극심한 가뭄에 개체수 24% 급감

입력 2015-11-04 22:06

올해 전국을 덮친 가뭄에 모기도 맥을 못 췄다.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는 평년보다 7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4일 공개한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현황’을 보면 올 4월 이후 지난달 17일까지 채집된 전체 모기 개체수는 1만6830마리였다. 평년(2010∼2014년) 같은 기간보다 23.9% 감소한 수치다. 특히 작은빨간집모기는 올해 평균 1203마리가 채집돼 평년(4527마리)보다 73.4%나 줄었다. 지난해 동기보다는 12.9% 줄었다. 지난달 11∼17일(42주) 채집된 개체 수는 ‘0마리’를 기록했다.

질본은 1975년부터 매년 4∼10월 전국 10개 시·도에서 모기를 채집해 일본뇌염의 위험성을 확인하고 있다. 질본은 “모기는 습한 곳에서 주로 서식해 강수량의 영향을 받는데, 올해처럼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하면 서식 공간이 줄어 개체수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내에서는 늦가을 모기에 시달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질본 관계자는 “가을철에는 모기 개체수는 적지만 상대적으로 따뜻한 실내로 몰려들기 때문에 늦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